생각함/독서 산문6 <코스모스>에 대한 기억 인간을 기다리며는 태양계 행성 이야기에서 시작해,외계 생명과의 교류, 핵전쟁, 인류의 평화로 사고를 넓혀간다.코스모스와 내셔널 지오그래피 잡지를 접했다.구태여 생각하길, 수많은 별들 중 복제본은 없다.성질도 궤도도 제멋대로, 정답이 없다.나는 타인의 공전주기며, 온도며, 질량을 닮고 싶다며줄곧 속만 태우고 자전했다.나이 먹은 행성 닮아속에서 침울한 기체만 끓었다가 식었다.이따금 가라앉는 반성.별도 죽는다.내 삶은 찰나다.위성없이 끓다가 터져버릴 생애인가,명명되지 않은 소행성인가.침침한 나의 안목으로 타인의 성공을 관찰했다.내 삶도 솟고 싶었다.목표에 닿지는 못한 것 같다.타인 관측에 시간만 연료로 태웠다.첨단의 우주망원경이 당장 닿지 못할 행성을 캐낸다.인류가 살 행성을 찾겠다고 한다.나는ㅡ남들이 봤을 .. 2025. 4. 20. <상실의 시대>에 대한 기억 이른 잃음을 알린 책 이름10년 전 읽은 책이다.다시 읽지 않았다.원제 . 라는 이름이 되었다.다 말해준 제목 너머가 비어 있었다.자기만 생각한 인물들.갑자기 몸을 맞댄다. 그러곤 각자의 하나로 되돌아간다. '하고 싶어' 와 '하기 싫어'.전구를 켜고 끄듯 밝다가도 어두웠다.이른 나이였다.와타나베는 전화를 걸었다.아마도, 수신자는 나였다. 발신자는 '나는 어디 있는걸까'를 물었다. 연결이 끊겼다. 어른 나이다.'이 책을 다시 읽고 싶은 걸까' 물었다.형광등을 끈다. 2025. 4. 5. <시지프 신화>에 대한 기억 외우지 못한 학생의 나머지 공부'일단 살고 보자'며, 카뮈는 자고 있는 철학자를 깨워 방망이질 했다.'자고 있어도 되냐'말하는 내게, 카뮈는 다시 방망이를 든다. 내 독해력과 집중력은 이 책을 완주하는 데 시련이었다."앞에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또 까먹었냐?" 외롭게 선각자들과 싸워온 카뮈 조차, 시지프만 목빠지게 찾고 있는 나를 보며 설명할 용기를 잃는다.시지프의 땀과 상처를 못보고, 다부진 근육만 본다. 그리고 나 자신을 본다. 굴곡 없이 살아온 나. 근육 없이 살만 있다. 언제나 살겠다고 다짐한다. 내일이 왔다. 까먹는다. 단련하지 않아서 돌이 무겁다. 손을 놓고 싶다.기권 대신 반칙을 했다. 누가 나를 밀어 줬다. 까먹고 싶지 않다. '혼자서 밀 수 있을까' 내일은 온다. 도움 받아 넘긴 하루는 .. 2025. 4. 2. <무기여 잘있거라>에 대한 기억 자술서(自述書)'성직자, 부대 이탈, 술, 밀가루 포대'. '그리고, 조각상.'무기가 되었다.책장 틈에 손가락끼고누가 사는지 죽는지를 식별하며결말 당기는 권총이었다.생사를 확인했다.책은 나를 지나갔다."무기여, 잘 있거라."를 말하며.총알이 남았다.당긴다. 페이지가 넘어간다.'', 읽었다.무기를 버렸다.'무엇을 했느냐' 묻는다.내가 '전쟁 속 사랑을 보고 있었다.'며,알리바이를 진술했다. 2025. 4. 1. <오만과 편견>에 대한 기억 완결을 맺고 싶은 나에게작가와 내가 결혼을 주제로 대화한다. 사실은 동네와 주변 사람 뒷담화다. 앉아서 듣기만 했다, 작가가 할 얘기가 많아서. 빙리와 다아시처럼 살고 싶을수록,내 인격은 메리와 콜린스를 닮아간다.장점을 만들고자 책장 속으로 숨는 메리처럼.위축된 내면을 겸손으로 무장하는 콜린스처럼.‘오만하기 싫고, 편견 없이 살고 싶죠?얼마나 겸손 떨고, 지혜로운 척 하는지 볼까요.’책이 공손하게 묻는다.카메라는 빙리 가와 다아시 가를 비춘다.콜린스 내외, 그리고 메리도 그럭저럭 살아간다.다아시 내외가 극복한 서사를 가리고,재력과 외모를 부러워 하는 중이다.인물들은 저마다의 결말을 완성했다.지금도 나는 책 서막에 멈춘걸까.낡은 옷으로 버려진 오만, 편견을주워서 입은 때가 있었다.내품에 제법 잘 맞았지만 .. 2025. 3. 30. <돈 키호테>에 대한 기억 내 것만 보는 산문의 프롤로그쇠퇴기를 맞은 17세기 스페인의 라만차 지방,하급 귀족 키하노가 낡은 기사도 소설에 몰두한다.책 보기 편력. 키하노의 망상에 책이 날개를 달았다.똑똑한 심복. 이것 좀 들어 봐라, 들어준다.책을 읽었다.읽은 지 오래됐다.머리엔 장면 몇 개만 남는다.이것까지 잊으면 뭐가 남을까.기록하겠다는 광기가 생긴다.글쓰기 편력을 떠나다.호기롭게 썼는데 어쩐지 자신이 없다.GPT에 감상을 물었다. 몇 번은 혼내더니,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현실적이던 내 산초 판사가 이제는 아첨한다.오랜 문학, 많은 등장인물이 죽었다.내가 겪지 못한 시련들을 책이 품고 있다.책과 맞서야겠다.책과 싸운 흔적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거인 같던 책을 마주한다.의자를 안장 삼아 혼잣말을 몰아 탄다. 2025. 3. 30. 이전 1 다음 728x90